우리 안의 사자
CAGED LION
저 자 : 존 하워드 스틸
옮 김 : 김난영, 박요셉
판 형 : 153*220
쪽 수 : 290쪽
내 지 : 1도
값 : 22,000원
발행일 : 2021년 5월 24일
ISBN : 979-11-90641-47-0
뉴욕과 할리우드의 셀럽들이
아름다운 몸매와 건강을 위해 즐겨 하는 필라테스
지금은 아시아 변방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도 필라테스 간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운동이 되었다. 얼핏 기구로 하는 요가 정도로 여겨지는 필라테스는 요가라는 말이 인도 명상의 용어이듯이 똑부러지고 각진 발음 덕분에 스포츠나 기구의 이름이려니 지레짐작하게 된다. 알고 보면 필라테스는 이 운동법을 창시한 사람의 이름이었던 것. 더구나 아름다운 여성의 몸과는 정반대로 다부진 근육의 조셉 필라테스라는 독일인이 1930년대 뉴욕으로 건너와 부상당한 무용수들을 치료하던 것이 그 시초이다. 조셉의 역사를 더듬어가다 보면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과 한야 홀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필라테스라는 운동이자 조셉 필라테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면서 어떻게 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건강과 행복, 삶의 만족을 주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알아본다. 한 번 필라테스를 시작한 사람들은 왜 끝까지 매일 이것을 실행하는가? 존 하워드 스틸이 처음 필라테스를 만난 그날부터 시작되는 그 여정에는 조셉이 컨트롤로지라고 부른 운동 프로그램에 담긴 가치관과 정신, 조셉의 죽음과 열망, 필라테스를 둘러싼 변화와 위기, 할리우드에서의 부활,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컨트롤로지가 탄생한 배경까지 생생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 편의 소설이자 스토리 그대로 영화를 만들기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운동 그 자체가 된 필라테스라는 인물의 이야기
100년 전 조셉 필라테스라는 인물이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개발한 운동기법은 어떻게 해서 세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을까? 요가와도 결이 다르고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1963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노년의 필라테스를 만나 그에게 직접 컨트롤로지(필라테스 초창기 명칭)를 배운 존 하워드 스틸은 그가 필라테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나이 즈음에 필라테스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선다.
처음에는 뉴욕의 부상당한 발레 댄서와 소수의 사람들이 마치 몰래 이단종교를 믿듯이 행해오던 필라테스는 조셉의 죽음 이후 거의 사라질 뻔했다. 느리고 섬세한 운동 방식이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면 살아가는 뉴요커들에게 맞지 않았던 것. 그러나 조셉에게 필라테스를 배운 사람들은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필라테스를 해왔고, 여러 차례 부침 끝에 결국은 조셉의 유언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필라테스를 하게 되었다. 변호사인 존 하워드 스틸은 필라테스의 어떤 점이 그토록 사람들을 끌어당기는지를 알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우리는 왜 필라테스를 하는가?
알 수 없는 이끌림의 비밀을 파헤친다
조셉 필라테스의 전기이기도 하고, 필라테스의 역사 스토리이기도 한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전개된다. 존 하워드는 어머니의 권유에 못 이겨 딱 한 번만 만나보겠다고 찾아간 스튜디오에서 필라테스의 지시에 따라 처음 운동을 했다. 이후로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발길이 저절로 향해 60년 가까이 해오게 된 이유를 조셉의 삶의 자취를 찾아가면서 하나씩 발견하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필라테스의 2세대 리더인 발레리나 출신 로마나 크리자노스카를 통해 발레 동작이 많이 가미되었고, 저작권 소송으로 자칫 필라테스라는 이름 자체가 사라질 뻔한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제목 ‘우리 안의 사자’는 조셉 필라테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그는 살아생전에 우리 안에 갇힌 사자의 움직임을 보면서 동작을 연구했다고 한다. 우리 안에 갇힌 사자는 조셉의 수용소 경험을 비유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점점 몸과 정신이 굳어져가는 현대인들의 현실과도 맥이 닿는다. “조는 사자의 스트레칭이 우리 같은 도시인들이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라테스를 하는 동안에는 해야 할 일과 각종 의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몸과 정신에 몰입할 수 있다. 조셉 필라테스는 그렇게 우리가 몰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동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조셉 필라테스가 유명한 댄서와 평범한 뉴요커들을 치유하는 데 사용한 운동이 오늘날 전 세계적인 웰빙 운동으로 꽃피우기까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 토드 퍼덤Todd S. Purdum | ≪섬싱 원더풀Something Wonderful :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브로드웨이 혁명≫ 저자
조셉과 클라라 필라테스의 전기이며 그들의 회원이자 친구였던 한 남자가 쓴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존 하워드 스틸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훌륭하게 풀어냈습니다.
─ 앤 마리 오코너Anne Marie O’Connor | ≪필라테스 스타일 매거진≫ 편집장
조셉이 사망한 후에도 계속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았던 당시 필라테스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과 스튜디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다봄으로써 조셉 필라테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케빈 보웬Kevin A. Bowen | PMA와 필라테스 이니셔티브 설립자
필라테스 강사, 회원 혹은 수련생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책에서 무언가를 얻을 것입니다. 사라질 뻔한 필라테스를 구출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필라테스 체계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 크리스티 쿠퍼Kristi Cooper | 필라테스 애니타임 설립자
현재 필라테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까지 특별한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우리는 필라테스의 성쇠, 부부가 경영하던 것으로 시작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구석구석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엘리자베스 커틀러Elizabeth Cutler | 소울사이클 전 CEO이자 공동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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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지은이_ 존 하워드 스틸(John Howard Steel)
조셉 필라테스와 스튜디오 안팎에서 함께 공부하고 생활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필라테스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는 수많은 출판물에서 인터뷰를 했고, 정기적으로 필라테스 강사와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필라테스에 대해 강의했다. 60년간 필라테스 세계에 몸담고 있다.
옮긴이_김난영
2017년 LA의 빈티지 필라테스 스튜디오(Vintage Pilates Studio)에서 조셉 필라테스(Joseph H. Pilates)의 1세대 제자인 제이 그라임(Jay Grimes)과 멘토링 과정인 ‘The Work’를 수료했다. 현재 The Control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강사가 아닌 일반 회원으로서 조셉을 만났던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직접 만나지 못했던 시기의 조셉 과 스튜디오의 모습을 엿보고, 잘 알지 못했던 조셉이 죽은 뒤의 필라테스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 책을 번역해 교육생과 필라테스 강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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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엿보기
조셉 필라테스는 건강과 행복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고 인기 있는 운동 시스템을 만들고 가르치는 데 평생을 바쳤지만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필라테스라는 운동 체계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조는 진보하는 문명의 잔해 밑에 묻힌 고대 도시처럼 잊혀졌다.(<prologue>, 13p)
조셉 필라테스가 나에게 지시한 일련의 동작들은 하나의 루틴이었다. 기구 위에서 그다음 운동을 위해 자세를 바꾸는 것도 루틴에 포함되었다. 다음 동작을 위해(각자 스스로 준비하는) 스프링, 스트랩 그리고 캐리지(Carriage)를 세팅하는 것도 루틴의 일부분이었다. 명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1. 불편하지만 중요한 시작>, 29p)
필라테스의 중심에는 자석과 같은 신비한 힘이 있다. 사실 바쁜 일과 중에 하는 모든 운동은 기분이 좋고 심지어 고결한 느낌이 든다. 첫 거부감이 사라진 뒤, 이런 이끌림이 나를 계속 가게 만들었다.(<2. 기본 기술 배워나가기>, 59p)
조는 제한된 공간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동물들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컨트롤로지의 움직임과 비교했다.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뒷다리를 든 사자 같았던 그의 첫인상이 생각났다. 다른 점은 우리에 갇혀 있느냐 아니냐는 것이었다. 조는 사자의 스트레칭이 우리 같은 도시인들이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3. 스튜디오 밖의 조와 클라라>, 80p)
마침내 그의 이야기가 끝났다. 그는 지쳐 잠들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흔들며 깨어나 속삭였다. “언젠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컨트롤로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을 하게 될 거네. 그러면 의사도 병원도 필요 없게 되지.” 그 말을 마치고 잠들었다.(<4. 믿기지 않는 예언>, 111p)
필요성이 창조의 어머니라면 감금은 창조의 아버지일까. 그 당시에 조와 미하이 박사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활동이 정신 상태와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단지 그 현상의 심리학적 배경을 알지 못한 것뿐이다. 그들은 정신 상태뿐 아니라 인생 전체가 달라졌다. 내 인생과 마찬가지로.(<10. 깊은 매력>, 2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