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의 이유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저 자 : 강가희

판 형 : 130*188

쪽 수 : 224쪽

내 지 : 4도

값 : 14,000원

발행일 : 2019년 5월 24일

ISBN : 979-11-86925-77-5

 

 

여행, 나를 더 사랑할 기회

서른의 그녀들이 여행을 떠난 진짜 이유

대부분의 사람에게 여행의 이유는 그다지 거창하지 않다. 다만 반복되는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싶을 뿐, 그래서 방전됐던 내 안의 에너지를 가득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이 책은 15년 지기 친구와 네 차례에 걸쳐 쌓아 온 세계 여행기이자, 반복되는 일상과 비슷한 사이클에 의해 취업, 연애, 결혼으로 이어지는, 30대 보통여자의 평범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15년차 방송작가지만 점차 흐릿해져가는 불완전한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 쓰기를 멈추지 않는 그녀는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어느 작가의 이야기처럼 호기롭게 놀 권리를 주창하며 오늘도 또 다른 여행의 이유를 찾고 있다. 이제는 서른을 훌쩍 넘겨 잠시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작가는 이 책에서 그동안의 여행이 선물한 다양한 기억의 순간들을 통해 오늘의 서른을 살고 있는 독자들이 자신을 더 사랑할 기회를 찾도록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의 이유

종이 누구에게나 여행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이 두 가지 감정에 많은 부분을 내어주게 된다. 물론 그중에서도 설렘이 차지하는 자리가 더 크겠지만 말이다. 나름 치열한 20대를 보내고 서른을 앞둔 작가는 비슷한 사이클로 돌아가는 자신의 생활에 새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15년 지기 친구를 꼬드겨(?) 여행을 떠나게 된다.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 터키,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 그리스, 짧은 일탈의 최적의 장소 일본, 휴식을 위해 찾은 곳이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감정을 선물해 준 라오스, 영혼을 치유해 준 아이슬란드와 낭만을 선물한 덴마크, 그리고 하얀 눈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느끼게 한 핀란드와 에스토니아까지. 네 번에 걸쳐 떠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작가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숱하게 고민하면서도 풀지 못한 현실의 여러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무수히 많은 여행을 했지만 이를 통해 엄청난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라는 작가. 다만 여행을 가기 전 품었던 마음, 여행을 가는 순간의 설렘, 여행 중 만난 황홀했던 찰나의 순간들, 비현실적이리만큼 근사한 장소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 등이 일상의 삶을 이어나가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려준 집. 하지만 집안의 공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내쉬는 숨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라는 쉼의 시간들이 새로운 숨을 만들어 내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도시에 숨통이 트인 것이다.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이 싫어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는 순간 일상이 좋아짐을 느낀다. 익숙한 공기, 편안한 침대, 늘 먹던 음식, 매일 오가는 길…. 지겹기만 했던 패턴이 편안함으로 바뀌는 역설, 그것이 여행의 힘이고 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여행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다.

  • 저자소개

강가희

15년째 영상과 글을 짓는 방송작가.

EBS <시네마 천국>, SBS <컬처클럽>, <접속 무비월드>, KBS <뉴스라인> 등을 집필했다.

까다롭지만 소탈한, 무심해 보이지만 소심한,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같음보다는 다름에 관심이 많은 일상 관찰자.

잠시 주식이 감자인 독일이란 척박한 땅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불평과 만족의 시소를 하루에도 열두 번도 넘게 타지만 감자를 좋아하는 여행 생활자

지은 책으로는 『꼭 한번 가볼만 한 터키&불가리아: 30대 두 방송작가가 만난 자유와 열정의 나라』(공저)

 

인스타그램  ladykang00

블로그 https://blog.naver.com/itsk2h

  • 목차

 

프롤로그

 

내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렸던 또 다른 내가 있는 곳 

그곳을 향해 봄마중을 떠나자

 

가장 멋지게 세상에 복수하는 방법

일 년에 한 번, 둘이서 집 떠나는 즐거움

21세기의 슈퍼우먼 아르테미스

부부에 대하여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것

위로의 다른 이름, ‘공감’

“꼭 행복하세요!”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은 꿈, 산토리니

이곳에선 사랑하고 싶어라

결혼, 수많은 약속의 다른 이름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순간

여행이란 ‘쉼표’가 주는 힘

우리가 다시 여행을 떠나는 이유

 

내 삶의 이유는 결국 나였음을 치열했던 봄과 여름의 간이역에서

결혼과 싱글의 어느 중간 지점

사랑보다 지혜가 필요한 결혼

작지만 확실한 행복, 마루젠&준쿠도 서점

사소한 나날들의 행복이란

‘화’는 내일로 미루자

두려움이 빚어낸 완벽한 아름다움, 금각사

길을 잃지 않는 방법, 후시미 이나리 신사

내 마음에 불쑥 침범한 게릴라를 만나는 순간

짧은 일탈 도모에 최적의 장소, 일본

결혼의 이유, 그리고 삶의 수많은 이유

 

내가 가는 길에 믿음을 쌓아 보려는 마음가짐

가을의 길목에 영글어진 마음이 있었다

일상의 찌꺼기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 여행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유부녀는 여행가면 안 되나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진심으로 너를 대할 때 너는 감동이 된다

‘독참파’가 물었다, 너의 순수는 잘 지내니?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말, “함께하다”

시간을 천천히 추억의 속도로 늘려 보자,

블루라군

눈부신 고립과 두려움 사이

마음의 온기를 3도 올려 준 라오스 쌀국수

가장 드라마틱한 감정을 선물한 여름의 라오스

갈라진 길이 이어질 때마다 우리네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 채움과 비움

루앙프라방에서의 요가

주머니 속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 라오스 탁발

어느새 내 마음은 단단해져 있었다

 

비로소 만난 궁극의 나

긴 겨울 끝에 찾아온 행복 사냥꾼

얼어버린 꿈을 찾아서

세상 가장 추운 곳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마음

한낮의 어둠마저 사랑할 수 있을 때

영혼을 치유하는 곳

나도 직업 부자가 되고 싶다

욕망의 아이콘, 오로라는 있다? 없다?

낭만의 배경은 코펜하겐 니하운

창문 너머 그대들은 지금도 뜨거운가요?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산다고? 의자에 아로새겨질 삶의 흔적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농축점, 루이지애나

결혼은 여행 기념품도 바꿔 놓는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기억을 보살피는 기록

의무투성이 인생이란

눈 내리는 날 숲가에 멈춰 서서

그리움으로 치환될 사랑하는 사람들,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에서의 장례식

 

에필로그

  • 본문 엿보기

처음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다름 아닌 여행지에서의 만남이다.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땐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물론 통성명 정도는 하지만 세세히 나를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까지 모든 여행지에서 혼자 여행 온 한국 여자들을 참 많이 만났다.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우리 또래였다. 그녀들은 직장을 그만두었거나, 잠시 휴직중이거나, 좀 더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통된 주제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밥벌이’에 대한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취업을 했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이 내 길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되는 나이, 현재 만나는 사람이 나의 평생 동반자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물어보게 되는 나이, 30대.

- <위로의 다른 이름, ‘공감’> 중에서

 

할 일 없음이 이곳에서의 유일한 할 일이었다. 이 시공간 속에서만큼 나는 그냥 나였다. 아이템에 시달리는 나도 아니었고, 섭외전화에 전전긍긍하는 나도 아니었으며, 화낼 곳이 없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버럭 소리를 지르던 나도 아니었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절대적으로 행복한 나였다.

영화 〈천국의 속삭임〉에는 시력을 잃고 절망하는 아이가 나온다. 빛깔이란 게 어떤 건지 너무 궁금했던 아이는 다른 아이에게 물었다. “친구야, 파란색은 어떤 느낌이야?” “어...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네 얼굴을 스치는 바람. 그런 바람과 같은 느낌이야.”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마주한 스쳐가는 파란 바람이, 에게해 위를 천천히 지나간다. 파랑을 닮은 바람은 이곳이 천국이라고 속삭였다. 나무늘보처럼 바다에 기대어 꿈을 꾸었다. 영영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은 꿈을 꾸었다.

-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순간> 중에서

 

눈 내린 온천마을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러브스토리,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주요 배경은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료칸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 작가가 그려

낸 료칸의 이미지가 비현실적이면서도 신비롭게 다가왔다. (중략)

도착한 순간부터 배어 나오는 고택의 향기에, 내 코끝은 료칸의 운치를 알아차렸다. 기대했던 대로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다. 고즈넉한 다다미방에 머무르며, 계곡이 흐르는 정자에 앉아 잘 차려진 정식을 먹고, 게이샤 공연을 관람하고, 달빛을 받으며 온천을 하는 일련의 상황들은 21세기가 아닌 에도시대의 어느 중간 즈음에 머무르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 <사소한 나날들의 행복이란> 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길은 말 그대로 자연 그 자체였다. 비가 내린 뒤 더 짙은 푸름을 입은 나무,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 위를 마찬가지로 천천히 지나가는 사공들, 눈 흰자위가 하얗디하얀 순수한 아이들,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그 길은 그야말로 시원한 블루였다.

가끔 출근길에 차가 거의 없고 앞으로 펼쳐진 도로 위의 신호등이 죄다 초록색일 때,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세상이 나를 향해 열려 있다는 느낌, 나무의 나이테처럼 마디가 확장되는 느낌. 지금이 그랬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 순간만큼은 내 가슴이 시리도록 확장되는 기분이었다.

- <시간을 천천히 추억의 속도로 늘려 보자, 블루라군> 중에서

 

주변의 온도를 올려 주는 음식들이 있다. 어디선가 풍겨 오는 군고구마 냄새, 학교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을 때 어머니가 만들고 계신 김치찌개, 이른 아침 1층 빵집에서 풍겨 오는 빵 굽는 냄새…. 이런 것들은 주변 온도를 3도 정도는 올려 주는 것 같다. 라오스 시장 한 모퉁이에서 맛 본 쌀국수도 그랬다. 우기로 인한 각종 사고와 미나의 아픔으로 인한 걱정, 과연 한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내 마음의 온도를 3도 정도 올려 주었다.

- <마음의 온기를 3도 올려 준 라오스 쌀국수> 중에서

 

내게 ‘낭만’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풍경으로 묘사하라고 한다면, ‘니하운 운하’를 그릴 것이다. 지금껏 내가 꿈꿔 왔던 낭만과 가장 비슷한 옷을 입은 장소였다. 따뜻한 만남을 부추기는 차가운 공기, 정박하거나 혹은 떠나가는 배들, 각자 다른 색깔이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집들, 고독함을 입었으나 설렘을 신고 추운 공기 속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이런 대비야말로 낭만을 극대화해 주는 재료들이었다. 혹시 내게도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히 낭만적인 도시, 코펜하겐의 첫인상이었다.

- <낭만의 배경은 코펜하겐 니하운> 중에서

 

그곳엔 젊은 남녀가 살고 있었다. 연인은 조금 이른 저녁이면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맞은편 건물의 이야기다. 덴마크에 있는 동안 코펜하겐 시내의 작은 아파트를 빌려 지냈는데 주변 건물 전체가 도로 쪽으로 창이 나 있어서 바로 앞집의 실내가 훤히 다 들여다보였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데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는 정사. 저렇게 적나라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육안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 <창문 너머 그대들은 지금도 뜨거운가요?> 중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웅장한 건축물이나 거대한 대자연에 감탄할 때도 있지만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마음이 동할 때가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의 학교라든지 풀을 뜯고 있는 염소 한 마리까지. 평소라면 흘려버렸을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더 크고 명확하게 가슴에 와 닿는 지점이 있다.

핀란드 투르쿠가 그랬다. 예상보다 핀란드에 꽤 오랜 시간 머물렀다. 흔히 잘 알려진 헬싱키, 디자인 천국이 아닌 핀란드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서 찾아갔던 투르쿠. 우리는 발이 푹푹 잠기는 눈밭을 걷고 걸어 이곳의 명소 투르쿠 성에 도착했다.

- <눈 내리는 날 숲가에 멈춰 서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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